나는 다만, 조금 느릴뿐이다.
강세형 2016 9 10 ~ 11
강세형 작가님 책이다.
안아픈척, 안힘든척, 다 괜찮은척...
세상의 모든 속도에 맞추기 위해, 그렇게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 달려온 당신에게 보내는 담담한 위안과 희망...
표지에 나와 있듯이 어쩌면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했을 이야기...
읽으며 내내 공감하고 내이야기 인가 싶은 글들이 몇개 있었다.
그중에서도 인상에 남는 글은 아버지에 관한이야기 이다.
책을 펴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글인데.
제목은 "난 당신처럼 되고 싶었어요..." 이다.
아들 딸들이라면 한번은 아버지에게 느꼈을법 한 이야기 감정들을 담은 글인데, 공감이 백배.. 책전체가 한가지 글로 묶여 있지 않아 더욱 쉽게 빠르게 읽은 책인것 같다.
어쩜 그리도 소 제목 하나하나가 이쁘고 아기자기 하게 느껴지는지.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본문 中 에서..
누구나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 중 하나는 이것이 아닐까?
자신에 대한 실망..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나는 가끔 두렵다.
단순한 육체의 늙음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늙을까봐, 내가 변할까봐,
지금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잃게 혹은 잊게 될까봐.
그래서 나는 어른이 되어도 절대 저렇게 되진 않을거야 했던 누군가의 모습으로 내가 되어있을까봐.
나는 10년 후 20년 후 그보다 더 후에도,
글을 쓰고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의 내가 꿈꾸는 글을,
나는 10년 후 20년 후 그보다 더 후에도,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그래서 지금의 나를 알고 있는 누군가와
아주 오랜 시간 후에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때,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